미스터리 스릴러는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장르일 수도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어떤 폭력과 죽음을 포함시켜야만 장르가 성립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폭력을 재현해서 공포심을 일으키려는 장르가 아닙니다. 폭력의 이면에 놓인, 심연의 어둠을 추적해서 폭력의 인과를 살피는 장르입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시학에서 비극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비극은 공포와 연민을 환기시켜 감정의 정화 작용을 일으킨다. 악덕과 비행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과오 때문에 불행에 빠진 인물의 고통을 재현함으로써 격렬한 공포와 연민을 일으켜 감정을 정화시킨다.”
미스터리 스릴러는 오늘날 현대인이 당면한 여러 가지 비극적인 사건들을 추적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일어난 미스터리한 불행처럼 보일지라도, 결코 우연으로 여기지 않고 심연의 어둠을 쫓아갑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우리 모두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 소극장혜화당 프로그래머 김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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