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시장페스티벌을 열며

제5회 소설시장 페스티벌을 열며

‘소설로 만든 연극’과 ‘창작자들의 플리마켓’을 함께 여는 소설시장페스티벌이 다섯 번째를 맞이합니다. 소설시장페스티벌은 두 가지 원칙만 지키면 신인과 기성 구분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1. 소설로 연극 만들기 (저작권 협의 필수)
2. 공연기간 동안 자유롭게 마켓 열기 
   (마켓수익 100% 공연팀 몫)

연극은 소멸하는 예술입니다. 오직 극장을 찾은 관객만 연극을 체험하기에 태생 자체가 대중과 거리가 먼 예술입니다. 장기간 수백 회차 반복 공연하는 레파토리 형식이 아닌 이상, 소수의 관객만이 연극을 목격합니다. 이런 이유로 신진팀들의 창작 초연은 더욱 어렵습니다. 잘 모르는 연극을 보러 간다는 것은 관객에게 모험이자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소설연극은 이 모험의 문턱을 낮춰줍니다. 오랜시간 가슴 속에 품고 있던 소설을 무대에서 직접 볼 수만 있다는 기대가 가능합니다. 소설연극을 꿈꾸는 관객들로 인해 연극이 단지 일회로 끝나지 않고 더 많은 관객을 만나며 유랑하길 바랍니다. 더불어 소극장혜화당뿐만 아니라 연극이 열리는 모든 극장에 예술가들의 장터 – 플리마켓이 계속 열리길 바랍니다. 그리하여 모든 창작자들이 경제적인 주체로 자립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코로나19 시절에도 소설시장 폐스티벌을 여는 이유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창작과 생존 사이에서 힘겹게 분투하는 모든 공연예술 창작자들을 응원합니다.

- 소극장혜화당 프로그래머 김세환